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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손을 물어야 할지니
글쓴이
줄리아 리 저
출판사
후마니타스
출판일
2026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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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줄리아 리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계 부모 밑에서 나고 자랐다. 열다섯 살, 부유한 백인들이 다니던 사립학교를 다니며 반항하던 시절 LA 폭동을 목격했다. 당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던 부모님의 상점 또한 피해를 입었다. 도망치듯 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프린스턴대학에 진학해 영문학을 공부했고, 경영 컨설팅 회사에 잠시 몸담았다가 하버드대학 영문학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 미국 사회에서 소위 ‘모범 소수자’로 성장하며 경험한 인종적 갈등과 정체성 문제는 그녀의 학문과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하버드대학에서 만난 저메이카 킨케이드 교수의 영향 아래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학과 영문학의 교차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인종?기억?재현의 문제를 중심으로 문학과 문화사를 연구하는 한편, 소설도 썼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학의 노예 서사가 빅토리아시대 영국 문학에 미친 영향을 연구한 The American Slave Narrative and the Victorian Novel(2010), 흑백의 어린이들이 좌충우돌하는 코미디 시리즈물 《꾸러기 클럽》을 문화사적으로 연구한 Our Gang: A Racial History of The Little Rascals(2015), 제인 오스틴의 『설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설 By The Book(2018)(필명 줄리아 손본Julia Sonneborn으로 발표)이 그 산물이다. LA폭동으로부터 30여 년이 흘러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여파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 책을 썼다. 현재는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에서 영문과 교수로 일하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학, 아시아계 미국인 문학, 카리브해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흑백의 세상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인종적 계급 구조를 헤쳐 가며
마침내 자신의 자리를 찾기까지
억압의 손을 물고뜯으며 스스로를 갱신해 온 자기변신의 이야기

권력과 특권에 대한 이해가 진화해 가는 과정에 대한 탁월한 기록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권력 구조를 해체하는 방법에 대한 통찰들이 가득하다


영어에는 ‘손을 물다’biting the hand라는 관용구가 있다. 그 뒤에는 보통 ‘너를 먹여 준’that feed you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억압자의 입장에선 ‘배은망덕’이지만 피억압자의 입장에선 ‘저항’의 의미를 지닌 이 말은 저자가 백인 중심 영문학계에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절 멘토였던 저메이카 킨케이드 교수가 그들의 저의를 배반하는 전략을 생각해 보라며 충고 삼아 건넨 말이기도 하다.

한국전쟁을 겪고 미국으로 건너간 노동계급 부모 밑에서 성장해 1992년 LA봉기 당시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지나며 불타는 한인 상점들을 목격했던 저자는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벌어진 저항운동의 한가운데서 인종주의가 자신의 삶에 남긴 상처를 되돌아보며 이 회고록을 완성해 냈다. 하버드에서 빅토리아시대 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흑인 문학을 연구하고 유색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기까지, 엄한 어머니 밑에서 반항을 일삼던 ‘앵그리 리틀 아시안 걸’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기까지, 인종주의 사회에서 분투해 온 부모와 자신의 삶을 촘촘히 되짚으며 써내려간 이 책은 저자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자리 잡은 인종주의에 대한 통렬한 고발장인 동시에,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헤집어 그 속에 자리한 거대한 억압의 그림자를 물고뜯으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갱신해 온 치열한 자기 변신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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