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5,000명의 방문자를 맞이 하고 있는 베비로즈. 네이버 블로거 사이에서 요리를 좋아한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이 된 그녀. 그녀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였다.
너무 부끄러웠던 에피소드 하나,
집안 행사가 있어서 시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준비해야 했었던 날이었어요. 저는 신혼초라 요리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었지요.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시어머니께서 재료를 다듬고 썰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이 정도쯤이야’ 하고 나름대로 진땀을 흘려가며 재료를 다듬고 썰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날 아침,
저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었어요.
제가 썬 재료를 시어머니께서 밤새도록 모두 다시 써신 거였어요.
마치 자로 잰 듯, 단 1cm의 오차도 없이.
한 치의 오차도 용납이 안 되었던 것이었지요.
그 날 이후 저는 이 가문에 시집온 이상 충실히 ‘요리 비책’을 전수받아야겠다는 각오를 했지요.
그 때 이후 시어머니께 자로 잰 듯한 재료 썰기부터 시작해 아주 ‘혹독한’ 기본기를 수련하고 지금에까지 이른 것이랍니다.
너무 부끄러웠던 에피소드 둘,
결혼하고 나서 집들이를 하게 되었어요. 보통 신혼초에 하는 집들이는 친정 어머님이나 시어머님이 도와주시잖아요. 전 무슨 배짱이었는지 아무도 오시지 말라고 했죠. 혼자 부지런히 장을 봐서 나름대로 솜씨를 뽐내기 위해 이 음식 저 음식 장만했지요.
한 상 차리고 나니 어찌나 마음이 뿌듯하던지...
그러나 저의 이런 마음도 오래가질 못했어요. 막상 손님들이 오시고 나니 제가 만든 많은 음식들 중에 밥 손이 가는 음식은 별로 없고, 오히려 시어머니께서 밑반찬으로 먹으라고 만들어 주셨던 밥장아찌에만 다들 손이 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손님들이 돌아가시고 나서 그대로 차려져 있는 음식들을 보면서 속상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차라리 어머니 도움을 받을 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요리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제 자신이 진정한 요리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 후론 어머니께 열심히 요리를 배워 지금은 웬만한 요리들은 집에서 다 해 먹는답니다.
덕분에 주말에 평일보다 더 바쁘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집에서 쉬는 남편과 아이들의 간식거리와 식사 때문이죠.
집에서 이 음식 저 음식 만들면 시식해 주던 식구들이 제 요리에 입맛이 길들어져 사 먹는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가끔은 내 몸이 피곤할 때면 요리하기 귀찮을 때도 있고, ‘오늘은 뭘 해 먹지‘라는 생각에 요리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항상 맛있게 먹어주는 식구들이 있기에 오늘도 열심히 요리비책을 갈고 닦는답니다.
장금이를 능가하는 절대미각을 소유한 가족들
제가 요리비책이라고 할 만큼 요리를 철저하게 하게 된 이유는 물론 기본기를 잘 다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장금이를 능가하는 절대미각을 가진 남편과 아들 때문이기도 해요. 입맛이 얼마나 귀신같은지 조금만 양념 분량이 틀려져도 금방 알아낸답니다.
남편은 솜씨 좋으신 시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먹고 자라서인지 입맛이 아주 까다롭지요.
덕분에 요리할 때 긴장을 할 때도 있어요. 어쩌다 조미료가 조금만 들어가도 맛이 틀리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요리를 하는 저도 잘 모르는 차이를 어찌나 잘 짚어내는지 어쩔 때 저보다 간을 더 잘 맞추기도 해요.
항상 제가 하는 음식만 먹던 식구들인데 절대미각을 가지고 있으니 제가 요리에 소홀한 틈이 없었겠죠?
보통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 식구들 중에 있으면 요리하기 피곤할 때가 많잖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까다로운 식구들 입맛을 맞추기 위해 요리를 더 열심히 하게 되면 요리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게 된답니다. 요리하는 즐거움, 직접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