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스터스 파라다이스』 『질병과 사랑』 등을 통해 자유로운 형식과 전방위적인 글쓰기로 주목받았던 소설가 박청호의 신작.
오로지 혼자 한 남자를 독점하고 싶은 히스테리컬한 그녀와 한곳에 얽매지 않고 뭔가를 찾아 헤매고 떠도는 그는 서로 다른 사랑 방식으로 늘 평행선을 걷는다. 그녀에게 그는 절대적인 사랑과 자신의 전부를 건네야 하는 존재지만, 그에게 여자들은 그저 ‘징검다리’일 뿐이다. 그녀가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을 강요할수록 그는 점점 지쳐갈 뿐이다. 소설은 ‘유희하는 유목민’과 ‘히스테리 환자’로 대변되는 남녀의 욕망과 욕망 사이, 그 벌어진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사랑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한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때로는 매혹적인 남과 여의 ‘사랑의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온 박청호는, 사랑의 행위나 장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녀가 그에 대해 내뱉는 ‘고통과 집착의 언어’를 메타적 시선에서 바라보며, 기존 소설의 전통적 서사구조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과 플롯으로 이야기를 끌어낸다.
작가 박청호는 이 작품 『사랑의 수사학』이 다음 번 ‘사랑의 윤리학’으로 건너가는 하나의 징검다리로 쓰여졌다고 말한다. 깊은 사랑 그 자체가 인간에 대한 윤리라고 믿는다는 그는 이 소설에서 남녀의 ‘욕망’을 화두로 삼아, 동시대의 사랑의 현상들과 그 현상들을 매개로 한 수많은 멜로드라마들에 대해 비판적 성찰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