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전기소설. 제2차 세계대전 무렵, 디트리히 본회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명망있는 신학자로 인정받고 있었다. 당시 독일교회는, 히틀러를 옹호하는 '독일적 교회'(본문에는 나치 친위대원의 갈색 제복을 상징하는 '갈색 교회'로 표현됨)와 하나님 중심을 부르짖는 '고백교회'로 나뉘어 있었다.
본회퍼는 '고백교회'의 대표적인 학자로, 반대편에 선 베를린 대학장 헤켈 교수는 그를 포섭하고자 갖은 애를 쓴다. 하지만 그는 신앙의 양심을 지켜 스위스 국경을 넘는 수많은 유대인을 돕는 한편, 국외에 전쟁의 참상과 독일 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알리는 등 저항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더이상 설교만으로는 나치의 불의를 깨우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결국 '히틀러 암살 계획'을 단행한다. 여러 차례에 걸친 암살 시도는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1945년 4월 9일 히틀러의 특별 명령에 의해 사형되고 만다. 하지만 그가 히틀러 암살을 계획하며 한 이 말은, 아직도 많은 기독교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히틀러 암살만이 유일한 길이라 할지라도 '검을 쓰는 자는 검으로 망한다'는 마태복음의 진리는 여전히 유효해. 그러나 이 시대는 비상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고, (...) 비록 그것이 '죄'라 할지라도 자기 몫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필요한 건 사실이야. 결과는 하나님만이 판단하실 수 있는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