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인생을 통째로 망가뜨릴 만큼 위험한 거란다”
《더 세븐 시리즈》3권의 주인공 거리의 기타리스트 웹이 받은 미션은 할아버지의 옛 친구를 찾아가는 것이다. 언뜻 보면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이 미션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또 다른 거대한 과제가 웹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할아버지는 왜 친구를 통해 과제를 웹에게 전달하셨을까?
[악마 고개의 비밀]은 새아버지의 학대를 숨기고 거리로 나온 웹의 이야기를 통해 비밀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진실을 밝히는 것에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소설 전체가 “이전”과 “현재” 라는 장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전” 장들은 미션 수행 직전까지를, “현재”의 장들은 미션 수행 장소인 캐놀 트레일의 험난한 트레킹 과정을 이야기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런 구성은 퍼즐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웹의 여러 가지 심리 상태를 대변해 주며 할아버지와 웹의 과거와 가슴 깊숙한 곳에 감추고 살아온 비밀을 한 꺼풀 한 꺼풀 밝혀내는 재미가 있다. 자신의 불행을 발설하는 순간 다른 사람까지 불행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떠안고 살아가는 웹. 하지만 웹은 비밀이라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괴롭히고 원치 않는 방향으로 바꿔 가는지 할아버지의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가슴 아픈 비밀을 품을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엄마를 위해 그 비밀을 깨버려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진실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