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슬픔과 원망을 혼동하지. 그건 잘못이 아니란다.”
모든 일에 무관심한 《더 세븐 시리즈》 6권의 주인공 레니의 미션은 조종사 시절 할아버지가 불시착했던 아이슬란드 내륙에 일기장을 묻어두는 일! 그런데 미션을 수행하던 중 레니는 우연히 바르나포스 절벽에서 벌어진 한 살인 사건을 알게 되고, 그 피해자가 불시착 당시 할아버지를 구해 준 여인과도 관계가 있음을 직감한다. 알면 알수록 의문투성이인 이 사건은 미션보다 더 레니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바르나포스 절벽 살인 사건]은 사고로 엄마를 잃은 기억을 간직한 채 살고 있는 열여덟 살 레니의 이야기이다. 우연히 의문의 살인 사건에 관여하게 된 레니가 사건을 파헤쳐 가는 과정을 빠른 전개와 거듭되는 반전으로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 나가는 추리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물 각자가 지닌 상처와 치유, 화해의 과정을 세심한 심리 묘사로 보여 준다. 예를 들어 분노 조절 장애를 겪는 레니는 아이슬란드 눈밭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는 동안 엄마의 죽음 이후 방황하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며 내면 깊숙한 곳의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한다. 또 작품 초반 살인 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브리냐와 계속 충돌하지만 결국 그녀의 상처를 알게 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둘이 무척 닮아 있음을 인정하고 점차 아픔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사건의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십 대 청소년들이 겪는 갈등과 내면의 감정을 잘 표현한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추리소설의 재미와 성장소설의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