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아날로그식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지다.” 최남단 시칠리아에서 알프스 산골 마을까지느리게 걷고, 오래 바라본 여정 구글맵보다는 종이 지도가,손수 운전하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이 편한어느 70대 부부의 느린 여행기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요즈음, 짧은 일정 안에 여러 장소를 소비하듯 둘러보는 ‘숏폼식 여행’이 유행이다. 이 책 『나의 아날로그식 이탈리아 여행기』는 빠르고 복잡한 디지털보다는 느리고 소박한 ‘아날로그’가 편한 70대 부부의 이탈리아 여행기다. 잘 알려진 관광명소보다는 숨겨진 소도시를 선호하고, 구글맵보다는 종이 지도를 보는 게 편한 저자의 시선으로 이탈리아의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낱낱이 담아냈다. 여정은 화려한 바로크 도시 로마에서 시작된다. 이어 ‘가난과 멸시의 땅’으로 불렸던 남부의 도시들, 경이로운 자연 풍광의 시칠리아, 중세의 흔적을 간직한 중부와 풍요의 젖줄 북서부, 그리고 알프스를 품은 북부로 이어진다. 도시와 자연, 화려함과 남루함, 생동감과 무질서 등 다양한 면모를 지닌 이탈리아의 다양한 매력이 담백하고 진솔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화려한 사진을 담은 풍경집이나 실용적인 정보들을 담은 가이드북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저자의 담백한 문장과 사유를 통해 ‘이탈리아’라는 한 나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전한다. 다소 흔들리고 빛바랜 사진들마저도 여행의 일부가 되어, 삶과 여행지를 의미 있게 연결하고 있다. 빠름이 당연해진 시대, 잠시 속도를 늦추고 나만의 쉼을 찾고 싶은 독자들에게 『나의 아날로그식 이탈리아 여행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