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의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인은 도시의 분주한 풍경 속에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삶의 온기를 길어 올린다. 연착된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 낯선 이와 나누는 체온의 순간, 오래된 추억을 따라 걷고 싶은 마음 같은 소소한 일상은 그의 시에서 깊은 성찰의 자리가 된다. 속도와 경쟁이 지배하는 시대에 그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삶이 맺는 관계를 응시한다. 그렇게 길어 올린 언어들은 잊고 지냈던 여유와 그리움,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의 소중한 의미를 조용히 일깨운다. 도시의 한복판에서 삶의 본질을 묻고 인간다움의 가치를 되새기는 이 시집은 독자들에게 깊고도 따뜻한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