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시인선의 251번째 시집으로 정끝별 시인의 『반려 별자리』를 펴낸다. 『은는이가』(시인선 063),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시인선 123)에 이어 『반려 별자리』를 출간하며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한 시세계를 문학동네시인선에 나란히 펼쳐놓는다. 『은는이가』가 아버지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의 정서가 주된 테마였고,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가 그의 특장인 라임과 애너그램을 맘껏 표출하는 무대였다면, 『반려 별자리』는 ‘엄마’라는 본인의 시작(始作)과 그와의 이별을 시작(詩作)으로 풀어내며, 종국에는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식장(式場)을 마련한다. 『반려 별자리』를 “나 자신도 모르는 나의 ‘시작’ 순간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당신, 엄마를 기리는 애도 작업”이자 “그러므로 가장 나다운 자리를 찾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행위”(양경언, ‘해설’에서)로 바라볼 수도 있겠다. 나아가 시인은 엄마와 딸을 포개놓음으로써 많은 모녀 관계가 그렇듯 애틋하고 서럽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두 삶 같은 하나의 생을 이번 시집에 담담히 담아낸다. 이번 시집에서 역시 정끝별이 그려낸 새뜻하면서도 따뜻한 이미지들은 그 특유의 유머와 말놀이의 옷을 입고 독자를 맞이한다. 시인의 탁월한 언어 감각뿐만 아니라 여전히 신선한 상상력 그리고 명랑 뒤에 숨긴 비애는 낱낱의 별이 되어 『반려 별자리』를 수놓는다. 우리는 그 고요한 서정의 밤하늘을 누비며 39년 차 시인의 빛나는 시력(詩力), 나아가 생의 궤적과도 같은 성좌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