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잇는 소순다 열도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티모르섬은, 오늘날 동티모르라는 나라의 무대가 된 섬이다. 이 섬에 인류가 처음 발을 들인 시기는 최소 사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티모르섬을 인류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거쳐 간 주요 경유지 가운데 하나로 여기게 만드는 근거다. 섬 동부의 여러 동굴 유적에서 발견된 낚싯바늘과 어로 도구들은, 이 시기 이미 이 지역 초기 인류가 상당히 발달한 해양 자원 활용 기술을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