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아프면 정보부터 흩어진다. 병원에서 들은 설명, 복지 제도, 약 복용, 응급 연락처를 따로 찾다 보면 정작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놓치기 쉽다. 『보호자론』은 치매, 정신질환, 발달장애를 돌보는 가족이 진료실과 일상에서 바로 확인할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진단명에만 매이지 않고 현재 기능과 위험 신호를 살피는 법, 이용할 수 있는 제도와 서비스,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기록하는 법, 위기 상황에서 행동을 나누는 기준을 다룬다. 치매 가족에게는 장기요양보험과 치매안심센터, 일상 돌봄과 시설·말기 돌봄을 안내한다. 정신질환 가족에게는 병을 둘러싼 오해, 약물 치료, 재발 신호, 자해·자살 사고와 폭력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발달장애 가족에게는 진단과 교육, 의사소통, 행동·감각 문제, 복지서비스와 성인기 전환을 짚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지금 필요한 장을 펴고 ‘확인-기록-질문-대응’ 순서대로 사용하면 된다. 부록에는 응급 카드, 기관 연락처, 약물 참조표, 보호자 점검표와 용어 사전을 실었다. 막연한 위로나 가족의 잘못을 따지는 대신, 현재 상황을 정리하고 다음 행동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