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린머리를생각하자
생각할머리가없다는난처함으로”
무너진 중심, 잘려 나간 머리, 그럼에도 견디며 서 있는 몸들
현실의 통증을 존재로 받아 적는 문저온의 두 번째 시집
문저온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머리 없는 해바라기가 서 있다』가 걷는사람 시인선 150번으로 출간되었다. 그간 문저온의 시는 “몸”을 “기억의 퇴적물이 쌓이는 저장고이자, 타자와 부딪히며 자아를 구성하는 격동의 현장”(허희 평론가)으로 다루어 왔다. 이번 시집 『머리 없는 해바라기가 서 있다』는 그간의 탐사에서 나아가 신체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보여 준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듯한 부재의 상태가 정점에 이를 때 시인은 오히려 그 결핍을 ‘있음’의 증거로 삼아 흔들리면서도 쓰러지지 않으려는 존재의 모습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