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목련 야간 자율 학습』이 천년의시인선 178번으로 출간되었다. 이선희 시인은 1996년 『문예사조』 수필 부문, 2021년 『시현실』 봄호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이선희 시인의 첫 시집 『목련 야간 자율 학습』은 시간의 불가역성에 맞서는 시 정신과 서정시 본연의 동일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상처를 치유하는 독보적인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시인은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순환에서 절망 대신 영원회귀를 사유하며, 삶의 에너지를 복원하는 서정의 힘을 증명한다. 특히 자아와 대상이 완벽한 하나를 이루는 서정시의 제일 기율을 「잔뼈」와 같은 작품을 통해 훌륭히 구현해 낸다. 그의 시 세계는 세속적 통념을 뒤집는 깊은 사유와 발랄한 시구를 통해 한층 깊어진다. 수작 「헐렁한 배후」는 비린내 나는 삶의 현장인 장터를 헐렁하고 비어 있어서 도리어 기분 좋은 공간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고단한 생계를 이어가는 현대인과 자신을 향한 따뜻한 위무의 언어를 조형한다. 또한 「벌레의 집」은 가족의 기억이 스며든 공간을 통해 인생의 신산고초 속에서도 삶을 버릴 수 없는 숭고한 이유를 천착하며, 떠나도 떠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유대를 성찰한다. 결론적으로 이선희는 「햇살 가족」, 「물주름」 등 수많은 시편을 통해 만화방창(萬化方暢)의 생명력을 노래한다. 그의 시학은 메마른 현실에 따뜻한 봄날의 생기를 불어넣으며, 존재를 보듬는 서정시 본연의 구원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