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42기 작품집
열다섯 가지 글감으로 쓰인 9명 작가님의 글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본문 속으로]
“한 달만 살아볼까?” 누가 먼저 꺼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 한 달은 예상보다 오래 이어졌다. 그리고 그 시간은 우리 가족의 삶을 조용히 바꾸었다. 가끔은 생각한다. 그날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도 바쁘게 살아가고는 있겠지만, 아이들이 바닷물 빠지는 시간을 기다리던 얼굴도, 숟가락 하나에 의지해 문을 잠그던 겨울밤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 ‘충동구매 | 글재주 김나윤’ 중에서
과거에 읽었던, 지금 내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책. 어릴 적 나는 꿈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이었다. 동화였고, 뻔하다면 뻔한 이야기라 볼 수 있었겠지만, 나에게는 그 책이 정말 운명같았다. 나에게 길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선의의 순환에 대해 배웠다. 그렇게, 나는 작가의 꿈을 갖게 되었다.
- ‘애착템 | 배서현’ 중에서
매일 채워가다보면, 그래도 어느 날은 어제보다는 조금이나마 나은 문장을 만나게 되는 날이 생기지 않을까. 내일의 발전한 나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금씩 나를 쌓아가보려고 한다. 내 속도로 천천히 가야겠다. 급하지 않게.
- ‘나만의 루틴 | 백율아’ 중에서
나만을 위한 성공이 아닌 다른 이들과의 조화를 이루고 싶습니다. 한평생을 나를 증명하는 것을 목표로 살았습니다. 올 한 해는 나를 위해 사는 삶이 아닌 타인의 행복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타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 줄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이루고 싶은 이 세상과의 조화입니다.
- ‘올해 안에 | 백현재’ 중에서
시골의 고요와 도시의 소음 사이 그 경계 어디쯤을 거니는 여행자인 내게 자연은 가장 깊은 어른, 무용(無用)하나 더없이 유용(有用)한 나의 스승. 나는 그 고요한 가르침을 사랑한다.
- ‘도시 여행 vs 시골 여행 | 상혜옥(Freyja)’ 중에서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행복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사랑이 뭐냐는 생각을 문득 했을 때 갑자기 과거에 말이 떠올랐다. 아무 생각 없이 입 밖으로 나온 말 ‘나보다 빨리 죽지마’ 어떤 깊은 사랑을 해야 나올 수 있을까? 어떤 마음이 가장 무서운 죽음을 이겨낼까 싶다.
- ‘나의 책 | 염충재’ 중에서
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만든 시간까지 궁금해진다. 즐겨 듣는 노래도, 어린 시절의 상처도, 왜 웃는지보다 왜 웃지 않는지가 더 궁금하다. 표면보다 속. 말보다 그 말이 삼켜버린 침묵. 나는 늘 거기까지 가고 싶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그의 가장 깊은 우물에 함께 얼굴을 담그는 일이라고 믿는다. 내가 욕심내는 것은 사람 하나가 아니다. 한 사람에게 끝내 가닿고 싶은 마음이다.
- ‘욕심 | 오후’ 중에서
사랑을 하는 것은 하는것 대로의 좋음이 가득하고 받는 것은 받는것 대로의 좋음이 가득하다. 사랑이라는 것은 대가없이 주고 받음에 누구에게나 적용가능하고 누구나 잘하고 못하고가 없다. 능숙함마저 적용되지 않는다. 유명한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고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 것처럼 옳고 그르다 잘했다 못했다 이런것을 따지기에는 각자의 방향과 정도가 다름이니까.
- ‘사랑의 형태 | 우주돌파땅콩빵(정종준)’ 중에서
모든 직업은 그렇게 시작되지 않을까? 그걸 해낸 사람들이 멋있어서. 그때 그 길을 걸어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현실적인 아무 조건이 따라붙지 않는다면, 제풀에 지쳐 넘어지고 또다시 중단할지라도 조금이라도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 거창한 이유를 모두 빼더라도, 철없다 소리를 듣더라도 단순하게 내가 멋있어 보였던 그 일을.
- ‘뭐든지 될 수 있다면 | 함다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