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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뼈와 플라스틱
글쓴이
남종영 저
출판사
북트리거
출판일
2026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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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남종영

환경 저널리스트이자 KAIST 인류세연구센터 참여연구원. 영국 브리스틀대학교에서 인간-동물 관계를 공부했다. 2001년부터 2023년까지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로 일했다. 북극과 남극, 적도를 오가며 기후 변화로 고통받는 인간과 동물을 기록한 ‘지구 종단 3부작’ 시리즈와 수족관에 갇혀 돌고래쇼를 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고향 바다로 돌아가게 한 기사를 쓴 것을 인생 최고의 보람으로 여긴다. 『북극곰은 걷고 싶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동물권력』 『다정한 거인』 등을 썼다. 2023년 한국출판문화상 교양 부문 저술상을 받았다.

책 소개

분야인문
닭뼈부터 플라스틱까지,
인간이 쌓아 올린 기묘한 표본들을 헤치며
이 시대의 존재론적 은유가 되어 온 ‘인류세’를 횡단하다


먼 훗날 누군가 오늘의 지층을 파헤친다면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전 세계에서 대량소비 되는 닭의 뼈와 좀처럼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우리가 살았던 시대를 증언하는 강력한 흔적이 될지 모른다.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치킨을 먹지만 살아 있는 닭이 어떻게 식탁 위에 오르게 되는지는 보지 못하고, 매일 플라스틱을 쓰고 버리면서도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는 잊고 산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처럼 인간이 만들어 낸 흔적은 넘쳐 나지만 그 생산과 폐기의 과정은 감춰지는 오늘을 ‘범람과 은폐의 시대’라 부른다.

이 책은 닭뼈와 플라스틱이라는 익숙하고도 낯선 흔적에서 출발해 인간 활동이 지구의 물리·화학·생물학 시스템 자체를 뒤흔드는 시대, ‘인류세(Anthropocene)’를 탐사한다. 인류세는 하나의 학문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개념이다. 이 책 역시 인류세의 파국을 단순히 기후 위기의 다른 이름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인류세의 위기는 “‘온실가스’라는 한 명의 용의자가 저지른 단독 범행이 아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오기도 하는, 이른바 ‘다차원적인 곤경(predicament)’이다. 지층과 닭뼈, 플라스틱과 자본주의, 기후 위기와 불평등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 한 명의 범인도, 단 하나의 해법도 없는 인류세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를 따로 떼어 놓는 오래된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 환경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새로운 지질시대의 흔적을 좇는 지질학과 지구시스템과학에서 출발해 생태학과 경제학, 법과 정치, 비인간 존재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민주주의론까지 학문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인류세라는 벼랑 끝 영토를 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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