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나는 누구일까?”
“친구가 한 말이 왜 이렇게 마음에 걸릴까?”
“가지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면 왜 속상할까?”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에 이런 질문을 품는다. 『어린이 반야심경』은 바로 그 마음속 질문에서 출발한다.
반야심경은 아주 오래된 경전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의 마음과도 닿아 있다. 갖고 싶은 마음, 비교하는 마음, 화나는 마음, 두려운 마음,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우리는 이런 마음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같은 일도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어려운 불교의 가르침을 학습하도록 하지 않는다. ‘바라밀다’,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같은 낯선 말 속에 담긴 뜻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와 질문으로 풀어내며,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것, 붙잡고 있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마음의 주인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도록 도와준다.
‘공(空)’은 이 세상이 아무것도 없이 텅 비었다는 게 아니라, 세상의 무엇이든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여백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화가 난 마음에도, 속상한 마음에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도 조금의 여백이 생기면 우리는 전과는 좀 더 행복해지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어린이 반야심경』은 바로 그 작은 여백을 발견하는 책이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반야심경이 더 이상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친구와 다투었던 일, 시험을 망쳐 속상했던 순간, 부모님에게 혼났던 기억들. 이러한 우리의 평범한 하루가 어느새 마음을 배우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조금씩 알게 된다.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먼저, 세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어린이 반야심경』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삶을 조금 더 자유롭게 바라보도록 이끌어 준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마음을 꼭 쥐고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길이 보인다는 것을 잔잔히 전해 준다.
? 서평
마음에 작은 여백을 만드는 법
― 『어린이 반야심경』을 읽고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많다. “나는 누구일까?”, “왜 나는 친구의 말에 이렇게 속상해질까?”, “화가 나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어린이 반야심경』은 어린이들이 가질 법한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호기심 많은 열 살 소녀 반야가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마음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지혜를 깨달아 간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반야심경의 가르침이 우리 가까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내 마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각과 나는 같은 존재가 아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하늘과 구름’의 비유다. 할아버지는 반야에게 구름은 하늘에 떠 있지만 하늘 그 자체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생각도 마음에 나타나지만 마음 그 자체는 아니다. 실제로 반야는 학교 생각, 엄마 생각, 친구 생각처럼 수많은 생각을 떠올리면서도 그 생각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고요함을 발견한다. 이 장면은 어린이에게 꽤 중요한 마음의 기술을 알려 준다. 슬픈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내가 슬픈 사람인 것은 아니고, 화가 난다고 해서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생각과 감정은 마음이라는 하늘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구름과 같다. 책은 감정을 없애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 그 작은 거리가 생기는 순간 우리는 감정에 끌려가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공’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여백이다
반야심경의 ‘공(空)’이라는 말은 어른들에게도 조금 심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설명하지 않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여백이라고 말한다. 생각과 감정, 몸과 관계까지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통해 우리는 지금의 모습이나 지금 느끼는 감정만으로 자신과 세상을 단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운다.
이러한 생각은 책 속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어린 시절의 사진을 바라보며 ‘저 아이가 정말 나일까?’라고 묻는 반야의 모습은 ‘나’라는 존재 역시 고정된 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계속 변해 가는 존재임을 생각하게 한다. 결국 ‘공’은 나를 지워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와 세상을 한 가지 모습으로 가두지 않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 주는 것이다.
마음공부는 결국 함께 살아가는 공부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마음을 바라보라고 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책은 나누기, 약속 지키기, 참고 이해하기, 노력하기, 마음을 고요히 하기 등의 실천을 통해 지혜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관자재’는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그렇다면 자유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화나고 두렵고 욕심나는 순간에도 그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마음공부는 자기 자신만 편안하게 만드는 데 머물지 않는다. 나를 이해하는 만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나의 행복에서 더 나아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보여 준다.
책을 덮으며
책을 덮고 나니 반야심경의 어려운 문장보다 ‘구름과 하늘’이라는 이미지가 오래 남았다. 우리는 때로 수많은 생각과 감정에 자신을 묶어 둔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하고, 지금의 감정이 영원할 것처럼 괴로워한다. 그러나 생각도 감정도 잠시 머물다 가는 구름이라면, 그 구름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하늘은 언제든 다시 넓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에게 ‘마음을 잘 다스리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마음에 작은 여백을 만드는 법을 알려 준다. 그 여백에서 우리는 다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