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평생 없을 줄 알았다. 고귀한 황제의 딸로 태어났지만, 갑자기 눈이 먼 후 모두들 그녀를 멀리했다. 그렇게 혼자 외로이 긴긴 세월을 보냈다. 가족이 무엇인지도,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왔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바람처럼 자유롭게 방랑하고 유람하길 즐겼던 남자. 그는 부왕의 명을 받아 중요한 책임을 지고 려한으로 온 터였다. 하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 먼저 시선을 빼앗겼고 곧 마음까지 빼앗겼다.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 해도 그녀를 원했다. 아니, 그녀를 사랑했다.
이미 그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가 저를 마음에 담았듯, 저 역시 그를 마음에 담고 그대로 닫아 걸어버렸답니다. 이제 누구도 들어올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