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정판에서도 이 책이 처음부터 지켜 온 기본 구조와 문제의식은 유지하였다. 행정을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며, 조직·인사·예산·정보 등의 자원을 활용하여 국민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여 다시 환류하는 하나의 체제로 이해하였다. 이에 따라 ‘행정과 행정학의 이해’에서 출발하여 행정환경, 행정내부환경, 결정시스템, 집행시스템, 조직시스템, 지원시스템, 산출과 피드백으로 이어지는 8부 17장의 제7판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행정학의 여러 이론과 제도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기보다, 각각이 행정체제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려는 이 책의 기본 취지를 살리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그 틀 안에 담긴 내용은 상당 부분 새롭게 고쳤다. 먼저 행정의 개념을 오늘날의 현실에 맞게 재정립하였다. 현대 행정에서는 정부뿐 아니라 공공기관, 시민사회, 기업, 전문가와 지역공동체 등 다양한 주체가 정책의 형성과 서비스 제공에 참여한다. 그러나 법적 권한과 재정·조직·인력을 바탕으로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핵심 주체는 여전히 정부이다. 이에 이 책은 행정을 ‘정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공·민간 주체가 사회의 공공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며, 국민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적 활동’으로 이해하였다.
행정학의 성격과 사명에 관한 논의도 보완하였다. 행정학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증거를 제공하는 과학인 동시에, 무엇이 공익이고 어떤 행정이 바람직한지를 성찰하는 규범적 학문이다. 과학적 분석만을 강조하면 행정의 가치 문제를 놓칠 수 있고, 규범적 주장에만 머물면 현실적 근거가 부족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개정판에서는 행정학을 증거에 기반한 과학적 분석과 공공성에 대한 규범적 성찰을 결합하는 통합적 학문으로 이해하였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