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는가?” 미술사학자인 린다 노클린은 이런 질문을 필두로 페미니즘 미술 담론의 장을 열었다.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다’라는 말은 곧 ‘위대한 미술가는 모두 남성이다’라는 말과 같다. 정말 그런가? 불후의 고전으로 알려진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도 여성 미술가의 이름은 단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 다른 책을 뒤적거려도 결과는 마찬가지. 이것이 진정 사실일까?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는 것일까?
『여성과 미술』은 이 질문에 당당히 반기를 든다. 이 책을 함께 쓴 주디 시카고와 에드워드 루시-스미스에 따르면,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많다. 다만 아무도 그들을 위대하다고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대부분의 미술사 책이 남성이 만든, 남성을 위한, 남성이 위대하다고 평가한 미술만을 다뤄왔다면 이 책은 그것이 정말 위대한가를 점검하고, 이제껏 주변부로 밀려나 있던 위대한 여성 미술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의 성취를 재조명함으로써 보다 완전한 미술사를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