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경성의 밤엔 고유의 문화라는 것이 존재했을까? 『서울의 밤문화』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의 밤 그리고 그 속의 문화에 대한 이같은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로부터 꼭 한 세기가 흘러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메트로폴리스로 성장한 서울, 그 시공의 밤은 어떻게 개척되고, 진화했는지 오롯하게 ‘밤문화’의 도정을 쫓는다.
책은 그간 공론화되지 않던 ‘밤’에 촉각을 세우고, 볼륨을 더하며 진화한 과거로부터 오늘에까지 이르는 근대와 현대의 서울의 밤문화를 얘기하고 있다. 근대의 밤이 술과 여자, 노래와 춤으로 제한된 낮으로부터의 일탈, 즉 향락에 초점을 맞췄고 현대의 밤은 문화 복지, 문화 민주주의를 표방해 밤의 문화를 더욱 개발하여 호모 나이트쿠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새롭게 창조된 밤의 가치를 역설하고 있다. 100여 년 전 관기의 사진부터 모던 바람이 분 경성의 야외 카페, 야간통금 단속에 걸린 웃지 못 할 모습 이 담긴 질박한 흑백 사진 수십 장과 당대의 밤풍경을 공감할 수 있는 현장성이 묻어난 현장사진들로 서울의 밤문화를 보고, 읽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