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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먼저 평범한 사람이 되어
글쓴이
정기용 저
출판사
플레인아카이브
출판일
2026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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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기용

건축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공예과를 졸업하고 1972년 프랑스 정부 초청장학생으로 파리 장식미술학교 실내건축과와 파리 제6건축학교(현 라빌레트 건축학교), 파리 제8대학 도시계획과를 졸업하였다. 1983년 프랑스 정부공인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고 1978년부터 1985년까지 파리에서 건축 및 인테리어 사무실을 운영했으며, 1985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기용건축을 설립했다. 1988년 『이집트 구르나 마을 이야기』를 번역해 국내에 흙건축의 가치와 의미를 알렸다.

성균관대 건축과 석좌교수, 문화연대 대표, 문화재 위원 등을 역임하였고 도시건축집단 ubac에서 건축가 조성룡과 공동 작업했다. 2004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로 활동했다. 2010년 11월 일민미술관에서 ≪감응_정기용 건축전≫이 개최되었다. 2011년 3월에 작고 후 그의 삶과 건축 세계를 담은 정재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가 개봉했으며, 2013년 3월에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전이 개최되어 정기용 건축에 대한 본격적인 조명 작업이 이루어졌다.

프랑스 노동성 주관 노동환경개선 현상설계 입상, 제3회 교보환경문화상,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서귀포시 건축상, 제주시 건축상, 순천시 건축상, 한국건축가협회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계원조형예술대학, 동숭동 무애빌딩, 의왕 청계동 주택, 진주 동명중고등학교, 서울예전 드라마센터 리노베이션, 무주 공공 프로젝트(공설운동장, 무주시장, 주민자치센터, 추모의 집, 곤충박물관 등 다수), 영월 구인헌, 춘천 자두나무집, 기적의 도서관(순천, 제주, 서귀포, 진해, 정읍, 김해), 코리아나 아트센터 스페이스 C, 파주 은하출판사 등이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 봉하마을 사저를 설계하였다.

저서로는 『서울 이야기』, 『사람 건축 도시』, 『감응의 건축』, 『기적의 도서관』, 『기억의 풍경』, 『정기용 건축 작품집』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이 책에는 두 가지 기원이 있다.

첫 번째 기원은 1973년 여름으로 돌아간다, 건축과 미술을 공부하러 프랑스로 온 20대 젊은 국비 장학생 부부는 방학을 맞아 새로 사귄 친구들과 처음으로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스페인. 옷가지 몇 개와 카메라 한 대만 가지고 떠난 7주간의 무전 여행이었다. 그 여행의 기록은 당시 건축학도였던 스물일곱 살의 정기용이 직접 쓰고, 그리고, 사진을 인화하여 붙여 만든 한 권의 책으로 남았다.

『무엇보다, 먼저 평범한 사람이 되어』의 두 번째 기원은 그로부터 52년 후의 어느 날이다. 2025년, 정재은 감독은 정기용 건축가를 주인공으로 자신의 첫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를 만들었던 경험을 에세이집『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 출간한다. 그때 오랜만에 재회한 인연 중 정기용 선생의 생전 마지막 전시를 준비했던 당시 일민미술관의 젊은 큐레이터도 있었다. 그들은 당시를 회상하다가, 오래된 책 한 권을 떠올리게 된다. 바로 세상에 오직 단 한 권만 존재하는 책, Carnet de voyage en Espagne, Chung Guyon, ete 1973 (스페인 여행 공책, 정기용, 1973년 여름)이었다. 젊은 정기용이 손수 쓰고 찍고 그려서 만든 여행 기록으로, 일민미술관 〈감응_정기용 건축전〉을 비롯,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을 통해 아주 잠깐씩 세상에 나와 짧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책이었다.

이렇게 출간이 결정된『무엇보다, 먼저 평범한 사람이 되어』에는 정기용 선생과 가족들이 소중히 보관해온 세월이 고스란히 담겼다. 종이 위 잉크 자국, 선생이 수정한 자국, 사진의 구김과 뜯어진 흔적까지 모두 고화질로 스캔하였다. 불어로 쓴 원문을 국문으로 번역하고, 내지 디자인 역시 젊은 정기용이 고심하여 설정한 페이지 레이아웃을 창조적으로 잇고 해석하였다. 이 책과 각자의 인연을 맺은 이들의 에세이도 풍성하다. 특히 정기용 선생의 아들이자 현재 프랑스에서 건축사로 일하고 있는 정구노가 쓴 아름다운 에세이 〈내 아버지의 여행 Le voyage de mon pere〉로,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의 시간이 교차하는 종이로 지은 작은 정거장이 된다.

『무엇보다, 먼저 평범한 사람이 되어』에서 독자를 가장 사로잡는 것은 건축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과는 정보도, 자료도, 접근성도 비교할 수 없이 빈곤했던 시절, 미지의 세상과 다름 없었을 스페인을 누빈 자유롭고 도도한 젊음의 장면들이다. 그리고 다시 파리의 작은 책상 앞으로 돌아와, 여행에서 보고 듣고 익힌 것을 꼼꼼히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을 젊은 정기용의 뒷모습이다.

그때 그는 어떤 독자를 상상했을까? 그 마음을 더이상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책이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파리의 책상 앞, 그로부터 머나먼 미래인 오늘에 마침내 독자인 우리를 만나, 1973년 스페인의 어느 특별했던 여름을 들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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