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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노래 : 나무는 말하고 그녀는 듣는다
글쓴이
진재운 저
출판사
생각의힘
출판일
2026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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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진재운

기자, 작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과학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방송 기자로 출발해 사건 현장을 취재하다 자연과 생명으로 시선을 옮겼다. 습지와 기후위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30편이 넘는 생태·환경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생명의 땅 삼각주〉, 〈해파리의 침공〉, 〈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 등의 TV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영화 〈위대한 비행〉, 〈물의 기억〉, 〈허황옥 3일〉, 〈무경계〉,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 등을 만들었다. 작품들은 뉴욕페스티벌 금상을 비롯해 한국방송대상, 한국기자상, 교보생명환경문화상, 삼성언론상 등 국내외에서 70회 이상을 수상했다. 뉴스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잇는 ‘뉴스멘터리’ 형식을 개척하며 생명과 존재의 경이로움을 기록해 왔다. 현재 기후 문제를 다룬 영화제인 〈하나뿐인지구영상제〉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자는 31년 동안 물을 따라가고, 새 한 마리를 기다렸다. 산맥과 대양을 건너며 자연 깊숙이 들어가 오래 바라보았다. 그러다 영화 〈나무의 노래〉의 80대 후반의 여주인공을 만나 촬영하면서, 오래 바라본다고 더 많이 아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무마다 사투리가 다르다’고 말하는 그녀와 숲을 걷고 대화하는 동안 그동안 믿어 온 지식과 속도, 소유와 경계가 하나씩 흔들렸다.
그 만남은 영화 〈나무의 노래〉와 이 책이 되었다. 책은 두 사람이 적도의 숲에서 나눈 이야기와 체험에서 시작된다. 한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 한 그루의 나무 앞에서 얼마나 깊이 흔들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흔들림 끝에서 오히려 얼마나 더 단단해질 수 있는지를 따라간다. 그렇게 단단해진 힘은 자신의 삶을 다른 존재에게 내어주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나무가 그냥 산소를 주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이 책은 31년간 카메라 뒤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사람이, 마침내 자신에게 렌즈를 돌리게 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2026년, 31년간 몸담았던 방송사를 나왔다. 자신을 설명하던 직함이 사라진 뒤 세상과 자신을 향한 질문은 더 많아졌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애씀이 줄었다. 대신 모르는 것을 모른 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여전히 나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다만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없다고 말하지 않게 되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흰옷을 입은 한 여인이 흰 말을 타고 니카라과 밀림 속으로 들어간다. 88세의 그녀는 이 밀림에서 나무를 심는다. 그녀가 사들인 숲은 여의도의 7배가 넘는 크기. 이곳에서 100만 그루를 목표로 나무를 심고 있다.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 조선의 왕가에서 태어나 과학자의 길을 걸었던 그녀는 이제 숲의 정령으로 살고 있다.

1969년, 단돈 44달러를 들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녀. “미국에 가면 빨간 양탄자를 깔고 나를 받아 줄 줄 알았지.” 영어는 통하지 않았고, 길에서 신문을 덮고 자기도 했다. 낯선 도시에서 그녀를 먹여 살린 것은 그림. 패브릭 디자이너로 일한 뒤 생물학과 생화학을 공부하고, 세계적인 연구소에서 세포와 암, 감염병 연구에 참여하며 에이즈 원인을 규명했다.

그러던 1985년 겨울, 눈 내린 맨해튼 이스트할렘에서 붉은 벽돌 폐교를 발견했다. “170만 불. 오케이, 사자. 170불도 없는 주제에.” 연 34퍼센트의 이자를 감수하고 연구소 마련을 위한 건물을 샀지만, 계획은 규제에 막혔다. 교실을 집으로, 지하를 99석 극장으로 바꾸어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와 의상을 꾸미며, 또 다른 삶을 시작했다.

60대 중반, 넉 달밖에 살지 못한다는 암 선고를 받은 뒤 나무 심을 땅을 찾아 나섰다. “받은 걸 갚고 가야죠. 얼마를 받았는지 I don’t know. 조금 이자 붙여 드려야 될 거 아니에요.”

이름 대신 숲을 남기려는 한 사람의 경이로운 생애. 인간이 나무를 구하는가, 나무가 인간을 구하는가. 나무 앞에서 다시 배우는 지식과 관념, 소유와 죽음, 두려움과 자유에 관한 이야기. “나무마다 사투리가 다 다른 것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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