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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에 담긴 중국의 시간
글쓴이
엄영욱 외 2명
출판사
글빛문화원
출판일
2026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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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엄영욱

전남대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했으며, 현재 명예교수이다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장과 한국차문화학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정신계의 전사-노신》(2005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중국근대문학사상연구》(공저, 2009년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동아시아 차문화 스니펫》(공저, 글빛문화원)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고독한 자의 외침》(소명출판) 등이 있다. 중국 현대문학과 차문화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책을 내면서

역사적으로 차를 처음 마신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차를 계속 마셔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분명히 남아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한 잔의 차에는 그 시대의 공기와 살아간 사람들의 감정이 함께 담겨 있다.

누군가에게 차는 약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치였으며, 어떤 이에게는 고요한 위안이었다. 그래서 차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무엇을 마시는가’를 아는 일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들여다보는 일에 가깝다.

차문화의 긴 흐름을 따라가면서 차가 어떻게 태어나고 변화해 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전설 속의 신농에서부터 시작해 제국의 확장과 함께 퍼져나간 차, 당과 송을 거치며 예술과 취향의 세계로 발전한 차의 모습을 살펴본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에 머물고자 하지 않는다. 차는 언제나 사람 곁에 있었고 결국 사람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같은 차를 마시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았던 이들, 한 잔의 차 속에서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차를 마시는 행위는 그 자체로 하나의 표현이었고 때로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드러내는 방식이었다.

차문화는 한 나라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해왔다. 중국에서 시작된 차는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지며 각기 다른 모습으로 꽃피웠다.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세 나라의 차문화를 함께 바라보는 일은 차를 통해 동아시아의 문화적 결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길이 된다.

이 책은 전문적인 연구서를 지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벼운 소개에 머무르고자 한 것도 아니다. 가능한 한 쉽고 흥미롭게 그러나 차문화가 지닌 깊이는 잃지 않으려 했다. 차를 잘 모르는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한 잔의 차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차는 특별한 순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시간 속에서 조용히 곁을 지키는 존재에 가깝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도 잠시 멈추어 한 잔의 차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한 잔 속에서 오래된 시간과 낯선 사람들, 어쩌면 지금 자신의 모습을 함께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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