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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문화사
글쓴이
헥토어 하르쾨터 저
출판사
arte(아르테)
출판일
2026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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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헥토어 하르쾨터

독일의 커뮤니케이션학자이자 저널리스트, 본라인지크 응용과학대학(Hochschule Bonn-Rhein-Sieg)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로마, 뒤셀도르프, 괴팅겐에서 철학, 신학, 독문학, 역사학, 사회학을 공부했고, 괴팅겐대학교에서 서사 이론과 미디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약 이십 년간 독일 공영방송과 문화 채널 아르테(Arte)에서 기자, 방송작가,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활동했다. 2010년 ARD 프로그램 ?호텔이 된 마을(Ein Dorf wird Hotel)?로 콜럼버스 영화상 금상(Columbus Filmpreis in Gold)을, ?아름다운 곳(Wunderschon)?으로 콜럼버스 특별상(Columbus Sonderpreis)을 받았다. 독일 여행저널리스트협회(VDRJ)가 매년 수여하며 여행·다큐멘터리·관광 저널리즘 분야에서 권위 있는 이 상을 받음으로써 방송 제작자이자 저널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2011년부터 대학에서 저널리즘과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쳤다. 현재는 본라인지크 응용과학대학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로 재직하며 정치 커뮤니케이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윤리, 허위 정보와 뉴스 생태계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언론이 간과하거나 충분히 보도하지 않은 ‘잊힌 뉴스(Top Ten der Vergessenen Nachrichten)’를 선정·발표하는 비영리단체 ‘Initiative Nachrichtenaufklarung(INA)’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기록과 메모의 역사와 사유 방식을 탐구한 『메모의 문화사(Notizzettel: Denken und Schreiben im 21. Jahrhundert)』, 온라인 저널리즘의 변화를 다룬 『온라인 저널리즘(Journalismus.online)』, 키스라는 행위를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분석한 『키스(Kussen)』, 미디어 비평서 『미디어를 끄다(Abschalten)』, 독서와 책의 문화를 다룬 『책벌레(Der Bucherwurm)』 등이 있다. 언론, 미디어, 기록, 읽기와 쓰기라는 주제를 넘나들며 인간의 소통 방식을 탐구하는 연구와 저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책 소개

분야역사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디지털 메모까지,
인간의 사유 구조를 가장 많이 닮은 원초적인 미디어
메모를 통하여 인류의 문화사를 조망하는 최초의 시도

쇼핑 목록, 낙서, 포스트잇, 초고, 색인 카드 등. 메모는 흔히 본격적인 글쓰기 이전의 임시 기록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저널리스트이자 커뮤니케이션학자, 미디어학자인 헥토어 하르쾨터는 메모를 인간의 사유 구조를 가장 많이 닮은 원초적 매체이자, 인류의 문화사를 이룬 핵심 미디어로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메모가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매체도, 기억하기 위한 도구도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메모는 망각을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모든 메모를 기억할 수 없기에 다시 생각하고, 다시 쓰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메모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사고가 태어나는 공간이며, 인간의 사유 구조를 가장 많이 닮은 미디어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로베르트 발저,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 니클라스 루만, 아르노 슈미트 등 여러 사상가와 예술가 들의 메모 습관을 살피며 창조적 사고가 어떻게 시작하고 발전하는지를 보여 준다. 방대한 메모를 남겼지만 끝내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야 했던 다빈치와 비트겐슈타인의 사례, 오늘날 디지털 노트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니클라스 루만의 ‘체텔카스텐(색인 카드 시스템)’,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업실처럼 공간 자체가 3차원 메모장이 된 사례까지 메모의 역사와 철학을 입체적으로 풀어 낸다.

종이 위의 글에서 디지털 노트 앱까지 메모의 형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지만, 생각을 붙잡고 다시 흩어지게 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메모가 앞으로 우리의 사고와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바꾸어 갈지도 전망한다.

『메모의 문화사』는 메모를 통해 인류의 문화사를 읽어 내는 최초의 시도다. 무심코 남긴 메모에서 시작된 생각들이 어떻게 지식과 학문, 예술과 문화를 만들어 왔는지 보여 주며, 메모를 단순한 기록 습관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가장 근원적인 활동, 인간의 사고와 문화를 움직여 온 가장 강력한 창조의 도구로 바라보게 한다.

· 생각마저 AI에게 맡기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AI가 만들어 내는 결과는 끝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인간의 생각 대부분은 비논리적으로 날아다닌다. 창조는 제멋대로 날아다니는 생각의 조각들을 연결해 새로운 메타언어를 만들어 낼 때 가능하다. 메모는 이렇게 ‘날아다니는 생각’을 붙잡아 편집하는 기술이다. 이 책은 그 창조적 기술이 인류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풍부한 사례와 함께 흥미롭게 보여 준다.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보이는 시대일수록, 종이 한 장에 맥락 없이 끄적이는 메모는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창조적인 행위다. 이 책은 ‘AI 이후에도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시대적 질문에 가장 근원적인 답을 제시한다.
- 김정운(문화심리학자, 『창조적 시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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