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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는 왼쪽에
글쓴이
강신준 저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26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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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강신준

1954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1991년 「독일 사회주의 운동과 농업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독일 노동운동사를 연구한 뒤,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경제학이 마땅히 다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대상은 상식적으로 빈곤, 특히 노동 빈곤이며 과학으로서의 경제학의 진정한 소명은 현실 문제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에 천착하는 과정에서 마르크스를 만났다. 2008년 전 세계 MEGA(마르크스 엥겔스 정본 전집) 출판을 총괄하는 본부가 있는 베를린에서 연구년을 보내며 MEGA 한국어판 출간을 기획했고, 귀국한 뒤 2012년 동아대학교에 맑스엥겔스연구소를 설립해 지금까지 번역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조선산업 노동조합들의 요청으로 임금체계 개편 연구를 수행하며 독일 금속노조의 교육 교재를 들여다보았고, 그 안에서 마르크스의 문장을 발견한 경험이 이번 책의 출발점이 되었다.
지금까지 『자본의 이해』, 『노동의 임금교섭』, 『자본론의 세계』 등의 이론서와 『그들의 경제 우리들의 경제학』,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오늘 『자본』을 읽다』, 『수취인: 자본주의, 마르크스가 보낸 편지』 등의 교양서 등 다양한 형태와 내용의 마르크스주의 도서를 집필했다.
또한 『마르크스냐 베버냐』(공역), 『사회주의의 전제와 사민당의 과제』, 『프롤레타리아 독재』, 『자본』(전 5권), 『데이비드 하비의 맑스 『자본』 강의 1·2』, 『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1861~63년 초고 제2분책-잉여가치론 1』 등을 번역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다시 불타는 광장, 다시 소환된 마르크스

1933년 5월 10일 베를린 오페라광장에서 나치당이 책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그날 불탄 책은 거의 대부분 마르크스주의 서적이었다. 그들은 자신을 제압할 가장 무서운 무기가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훗날 독일인들은 그 자리 지하에 텅 빈 서가를 만들고, 지상에 하인리히 하이네의 경구를 새겼다. “이것은 서막일 뿐이다. 책을 불태운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불태울 것이다.” 그로부터 90여 년이 지난 오늘 광장에 다시 불길이 번지고 있다. 트럼프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윤석열의 비상계엄, 혐오와 욕설로 뒤덮인 세계의 광장들. 언론은 이들을 ‘극우’라 부르지만 극우는 극좌를 전제로 한 말이다. 변혁 의지가 사라진 세상에는 왼쪽도, 오른쪽도 없다. 지금 광장을 불태우고 있는 것은 극우가 아니라 야만이다.

마르크스 없는 한국사회에서 마르크스 있는 한국사회로

4·19는 5·16으로, 6월 항쟁 이후의 민주화는 다시 보수 정권으로, 촛불은 12·3 내란으로. 한국의 개혁 시도 끝에는 늘 폭력이 되돌아왔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변혁 의지는 충만했으나 현실을 바꿀 지렛대가 없었다. 19세기 유럽의 실패한 혁명들로부터 마르크스가 찾아낸 바로 그것, ‘혁명의 과학’이 부재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문명으로 건너가지 못한 채 야만의 벽 안에 갇혀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 벽에서 탈출할 길은 하나뿐이다. 마르크스가 남긴 설계도를 따라서 비상구를 찾는 것이다. 그 문은 처음부터 왼쪽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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