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을 오래 겪은 사람도, 오래 상담한 사람도 같은 벽에 부딪힌다.
끊는 것은 어렵지만 가능하다. 그런데 끊고 나서가 더 힘들다.
술이 사라진 자리에, 도박이 사라진 자리에 무언가 남는다.
이 책은 그 남는 것을 다룬다.
저자는 그것을 '그림자'라 부른다.
융이 쓴 그 말이다. 내가 나라고 인정하지 않은 부분,
그래서 밀어낸 부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른 옷을 입고 돌아온다.
중독은 그 옷 중 하나다.
『중독의 옷을 입은 그림자』는 이 문제를 세 갈래에서 함께 본다.
심리학이 말하는 그림자, 신앙 전통이 악이라 이름해온 것,
회복 공동체가 오래 실천해온 내려놓음.
세 언어가 결국 같은 자리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중독을 죄로만 보는 시선과 병으로만 보는 시선 사이에서 길을 잃은 사람에게,
이 책은 세 번째 자리를 내놓는다.
회복은 나쁜 것을 몰아내는 일이 아니라,
밀어낸 것을 데리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일이라는 것이다.
책 끝에는 「회복의 길을 잇는 자리」를 부록으로 붙였다.
읽고 덮는 책이 되지 않도록, 다음 걸음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