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인간의 열정을 구조적으로 잘못 활용하는 체제라는 것이다.”
시시콜콜하고 저속하게,
‘좋은 삶’을 다시 이야기해보자
어째서 아직도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까? 저자 앤드루 펜다키스는 바로 그 의문으로 책을 연다. 한 사람의 이름을 자기 삶의 주요한 술어로 삼는다는 건 좀 이상한 일 아닌가? 이 질문은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학생들을 만나는 저자가 아주 많은 학생들로부터 받은 직설적인 질문이기도 했다. 청년층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한계를 절감하며 좌파적 대안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도 종종 입문 수준의 마르크스주의 텍스트조차 실제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 물론 우리 삶은 개똥 같고 자본주의에 관한 이런 주장은 전부 진실이지만, 자본주의에 대해 실제로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자의 학생들 역시 바로 그런 질문을 던졌고, 저자는 이 지점에서 일종의 ‘마르크스주의 자기계발서’ 집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리하여 『좌파 생활』은 마르크스주의를 이론이 아닌 “우리가 세계 및 타인들과 맺는 관계의 모든 측면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흥미진진한 경험”으로 내세운다. “생각, 행동, 감정, 욕망, 기억, 습관, 희망, 의지, 우정,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의 시간 개념이나 죽음과의 관계 같은 추상적 결정까지”, 우리가 마르크스주의 사상과 조우할 때 우리의 삶과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어떤 식으로 변형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이끈다. 인간으로서 더 나은 삶, ‘좋은 삶’이란 어떤 모습과 느낌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며,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산다는 것, 즉 마르크스주의자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시시콜콜하게 늘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