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판 1,600쪽 분량에 가까운 『근대문화사』는 출간되자마자 대중에게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당대에도 표현주의 작가 알프레트 되블린과 저널리스트 레오폴트 슈바르츠쉴트, 극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 등의 추천을 받은 『근대문화사』는 수십 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저자 에곤 프리델이 『근대문화사』에서 역사를 보는 관점은 이전까지의 문화사(文化史) 책과 다르다.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나열하며 논지를 풀어가는, 백화점식 보고 형식이나 인과관계를 추적하는 기존의 논리적 역사기술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미학적·도덕적 성격이 짙다. 저자 에곤 프리델은 ‘문화사 기술방식’을 ‘사실의 설명적 보고’와 ‘사실 인과관계의 논리적 기술’ 및 ‘사실의 미학적·윤리적 기술’로 종래 방식대로 구분하면서도 이를 넘나들며 모두를 망라한 ‘융·복합적 기술방식’을 선택한다. 그렇지만 이야기 전체를 풀어가는 서술방식은 창조적인 ‘시학’ 내지는 문화적 ‘미학서’와 같은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