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ADHD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먼저 온 것은 놀라움이 아니라 안도였다. 그런데 설명되지 않는 조각이 남았다. 냄새에 예민하고, 익숙한 것을 붙들면서, 동시에 새로운 것을 못 견디게 찾는 나. ADHD는 절반만 설명했다.
그러다 만난 단어가 AuDHD였다. 자폐(Au)와 ADHD가 한 사람 안에 함께 있는 상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는 두 힘이 부딪히고, 가리고, 키우는 고유한 프로파일.
이 책은 그 단어에 대한 지도다. AuDHD가 무엇이고 왜 최근에야 말할 수 있게 됐는지, 얼마나 흔한지, 겹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왜 발견이 늦어지는지, 어떻게 확인하는지, 그리고 이름을 얻은 다음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당사자의 시선과 검증 가능한 연구를 함께 놓고 따라간다. 진단서는 아니다. "거의 맞는데 뭔가 빠진" 느낌으로 살아온 사람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데 쓰는 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