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내 생일을 잊어버린 걸까?”
열 번째 생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윤아는 아무 말도
없는 할머니 때문에 조금씩 서운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독대에서 아주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똑. 똑.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자 작은 장독 안에는 은빛 달빛 한
방울이 떠 있고, 장독 밑에서는 손바닥만 한 꼬마 도깨비
콩이가 불쑥 나타납니다
콩이는 윤아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생각하고 기다리고 아껴 주는 순간마다 작은
‘마음달빛’?이 태어나는데, 요즘 마을에서 그 달빛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윤아와 콩이는 사라진 달빛을 찾아 밤의 전통시장으로 향합니다
스스로 날아다니는 한지 종이학, 물건을 척척 싸는 보자기, 달빛이
담긴 유리병, 엄마가 남겨 둔 수수께끼의 보자기와 깨진
달항아리까지모험을 계속할수록 윤아는 조금씩 알게 됩니다
마음은 언제나 말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기다려 주는 일에도, 따뜻한 밥을 남겨 두는 일에도, 말없이
손을 잡아 주는 일에도 사랑은 숨어 있습니다
《달빛을 담는 장독》은 어린이에게는 신비로운 달빛을 찾아가는
판타지 모험을, 어른에게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가족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책을 덮은 뒤, 우리 곁의 평범한 마음들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