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시기나 주제에 한정하지 않은 자유로운 세계의 명시선집. 이별의 아픔이나 떠나간 상대를 그리워하는 연시를 비롯해,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 자의식을 그려낸 시, 유순하고 맑은 삶에 대한 동경과 염원, 삶의 풍경을 희비극으로 나누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너그러운 시선 등, 다양한 형태와 뉘양스의 시들을 묶었으며 지나치게 현학적인 시들은 피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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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가자, 당신과 나,
저녁이 하늘을 향해 펼쳐져 있을 때
마치 수술대 위에 마취되어 누운 환자처럼;
자, 가자, 반쯤 인적이 끊긴 어느 거리들을 지나,
불안한 밤들의 중얼거림이 들려오는
하룻밤짜리 값싼 호텔들과
굴 껍데기가 널린 톱밥 깔린 식당들을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