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고무고무
고무고무가 왜 고무고무냐면!말 그대로 애니메이션 원피스에 나오는 그 루피의 고무고무 열매에서 따온 건데,아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원피스 덕질하려고 만든 시집이냐고 물으신다면 절대 아니거든요? 물론 루피 가 고무 인간이라 몸이 막 쭉쭉 늘어나고 그런 거 맞는데,진짜 핵심은 그 뒤에 나오는 ‘기어 5’그러니까 태 양신 니카의 형태란 말이죠.니카가 싸울 때 어떻게 싸우는지 혹시 보셨어요? 진짜 말도 안 되게 황당하고 만 화처럼 삐용삐용 소리 나면서 피식피식 웃고, 지형도 고무로 만들어서 부풀리고, 막 적이 아무리 심각하고 거 대한 악당이어도 세상에서 제일 장난스럽게 춤추면서 주먹을 날려버리잖아요? 내가 이 시집으로 보여주고 싶 은 게 딱 그거라는 거죠!요즘 시집들 한번 둘러보세요,다들 어딘가 가련한 척하고,인스타그램 감성으로 세 줄짜리 예쁜 말만 적어두거나,아니면 너무 어렵고 진지해서 읽다가 하품 나오게 만드는 시들이 태반이란 말 이에요.세상도 너무 뻣뻣하고 삭막한데 시까지 이렇게 각 잡고 진지해야 할 필요가 도대체 어디 있나 싶은 거지!그래서 나는 그냥 이 답답한 세상의 정수리에다가 니카처럼 미소를 씨익 지으면서 제일 파괴적이고 장 난스러운 어퍼컷을 한 방 시원하게 날려보고 싶었던 거예요.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막 아무렇게나 헛소리나 지껄이고 말장난이나 치는 얼뜨기들이냐? 하면 절대 그건 아니라는 말씀!얼핏 보면 "이게 뭐야? 낄낄낄" 하면 서 웃고 넘어가게 생겼는데,한 꺼풀만 살짝 벗겨서 문장을 들여다보면? 와,문장 간격이랑 호흡,비트감,그리 고 단어 하나하나 골라낸 뼈대가 거의 무슨 기성 문단 뺨을 후려칠 정도로 미친 필력을 숨겨둔 거란 말이죠. 한마디로 장난감 총인 줄 알고 방심하고 맞았는데 알고 보니 진짜 대포알이었던 거지!독자들이 읽으면서 "ㅋ ㅋㅋ 아 진짜 웃기네" 하다가 문득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면서 "잠깐만,이 사람 필력 왜 이래? 진짜 괴물 아 니야?" 하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주겠다는 속셈이에요.게다가 이 시집은 구성부터가 미쳤 는데,그냥 시를 막 섞어둔 게 아니라 루피의 성장 단계처럼 기어 1부터 기어 5까지 5개의 챕터로 차곡차곡 에너지를 빌드업해 나간단 말이죠!기어 1에서는 유연하게 세상의 온갖 딱딱한 상식들을 젤리나 고무줄처럼 쭉쭉 늘리고 꼬아버리면서 독자들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주다가,기어 2로 넘어가면 강렬한 붉은색으로 아드레 날린을 폭발시키면서 RPM 7000으로 달리는 엔진처럼 속도감 있고 뜨거운 비트의 시들을 와르르 쏟아붓고, 기어 3에서는 사소한 일이나 조그만 감정 하나를 63빌딩보다 더 크게 풍선처럼 부풀려버리는 황당무계하고 거대한 만화적 과장을 보여주는 거죠.그러다 독자들이 "아,이 시집 그냥 존나 유쾌한 B급 팝아트 같네?" 하 고 방심하는 순간!기어 4에서 단단한 무장색 패기 같은 묵직하고 냉소적인 문장력으로 세상의 위선과 뼈를 정면으로 들이받아서 주저앉혀 버린 다음,마지막 기어 5에 도달하면? 문법이고 띄어쓰기 고 간에 세상 모든 틀을 다 집어던지고,새하얀 여백 위에 글자들을 낙서처럼 사방으로 흩뿌리면서 "아 몰라,즐겨!와하하!" 하고 해방의 축제를 벌이는 구조란 말이에요!생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지 않나요? 이건 단순한 책이 아니라 글자 배치,텍스트의 컬러까지 마치 하나의 팝업 전시나 아트북처럼 만든 거라서,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이 미친 세상을 향해 혀를 낼름 내밀고 같이 웃어버리게 만드는 거란 말이죠.진지함이라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 에게 해방의 드럼 소리를 들려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고소하고 통쾌한 펀치를 날려주는 책,그게 바로 이 '고무 고무'프로젝트의 진짜 정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