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교 5학년 금이는 설봉산 아래 작은 마을, 설피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 마을 사람들은 메눈취를 가장 많이 캐는 할머니를 '메눈취 할머니'라고, 할머니를 쏙 빼닮은 금이를 '메눈취 아가씨'라고 부른다. 그러나 씩씩한 금이도 할머니가 몸져 누운 뒤로는 작은 일에도 마음이 쓰이고 두렵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버릴 것 같아서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와 새엄마, 그리고 동생! 어린 금이가 감당하기엔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금이는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파란 싹을 틔우는 메눈취처럼 이 모든 충격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