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운명에 당당히 맞선 진보적인 여자 이야기
1914년 워싱턴. 스무 살 남짓의 메리 밸러드는 남들이 정해 준 길을 그대로 가는 법이 없어 '청개구리 메리'라 불린다. 언니가 결혼해 런던으로 떠나던 밤, 그녀는 부유한 이모의 니스행 제안을 거절하고 유복한 구혼자의 청혼을 미룬 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신문에 방을 세놓는 광고를 낸다. 언덕 위의 낡은 집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 탑방에 들어온 로저 풀은 남부에서 온 조용한 남자다. 책을 사랑하고 목소리가 좋으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과거가 있다. 두 사람은 정원의 돌 벤치에서 벗이 되고, 이윽고 편지로 서로의 삶을 바꿔 놓기 시작한다.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던 시절, 결혼 말고는 벗어날 길이 없다고 여겨지던 시절에 쓰인 소설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여주인공은 집을 팔지 않고, 얹혀살지 않고, 편안한 결혼으로 도망치지 않는다. 대신 관청에 취직해 첫 급여 봉투를 열어 본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에게 건네지는 청혼의 말은 안락의 약속이 아니라 이런 것이다.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워 주겠소?"
당대 미국에서 가장 널리 읽힌 작가가 쓴, 백 년 전의 로맨스이자 한 여자의 독립 선언.
본문 중에서
"요새는 노처녀라고 안 합니다. 그리고 예전 같은 뜻의 노처녀도 아니고요. 노처녀란 가질 수 없는 사내 말고는 인생에 아무 관심이 없는 여자를 말하는데, 아씨들은 자기를 원하는 사내들한테 아무 관심이 없는 쪽이잖아요."
"얻으려면 싸워야 할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저는 질식해서 죽느니 싸우다 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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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삶은 하나의 큰 모험이며, 모든 두려움 가운데 가장 나쁜 것은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성공에도 여러 형태가 있고 승리에도 여러 형태가 있다. 그러나 올바른 생각을 지닌 수많은 남녀 대부분에게 열려 있는 그것에 조금이라도 견줄 만한 성공은 없다. 그들은 가장 크게 중요한 것이 가장 가깝고 소박한 것들임을 아는 사람들이다. 노동과 수고와 자기희생을 통해서만 오는 행복을, 그리고 삶의 기쁨이 일할 힘과 의무감에서 얼마간 솟아 나오는 이들에게만 오는 그 행복을 얻으려고 애쓸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