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외교관이 직접 보고 겪은 중국의 오늘
중국을 둘러싼 이야기가 어느 때보다 엇갈리고 있다. 중국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첨단산업과 새로운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청년들은 미래를 걱정하고 있지만 도시는 여전히 변화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말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중국이 여전히 거대한 기회라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맞는 것일까. 『차이나 왕수다』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중국 전문 기자 출신의 저자 최고봉과 중국 여러 도시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저자 최강석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중국을 경험해 왔다. 한 사람은 현장에서 중국의 변화와 사람들의 모습을 취재했고, 다른 한 사람은 베이징·광저우·선양·상하이·칭다오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생활하며 중국 사회의 안과 밖을 경험했다. 서로가 겪은 중국은 조금씩 달랐지만 어느 한쪽이 틀린 게 아니었다. 베이징의 긴장감과 광저우의 역동성, 선양의 무게감, 상하이의 세련됨, 칭다오의 친숙하면서도 낯선 분위기는 모두 중국의 모습이었다.
『차이나 왕수다』는 중국을 하나의 거대한 국가로 뭉뚱그려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이 왜 한 장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지, 뉴스와 현장의 간격은 왜 생기는지, 지역과 세대에 따라 중국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베이징·광저우·선양·상하이·칭다오 등 주요 도시의 특징을 살펴본다. 이어 탕핑과 안정 지향을 선택하는 청년들, 달라진 시장의 공식과 소비문화, 갈등과 협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한중관계 등을 이야기한다. 특히 996 노동문화, 위챗과 QR코드, 배달문화, 숫자에 담긴 중국인의 인식, 결혼과 주거, 전통시장과 라이브커머스 등 중국인의 일상적인 삶을 소재로 삼아 거대한 중국을 보다 친숙하게 들여다본다.
저자들은 말한다. 중국은 뉴스만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고. 뉴스는 중국을 이해하는 출발점일 뿐이며, 그 뒤에 있는 사람과 도시, 문화와 구조를 함께 바라봐야 비로소 중국의 모습이 보인다고. 『차이나 왕수다』는 중국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기준을 다시 묻는 책이다. 중국을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는 새로운 질문을, 중국이 낯선 사람에게는 이해의 출발점을 던지는 책. 두 저자가 편안한 수다처럼 풀어낸 생생한 중국 이야기가 독자들을 다시 중국으로 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