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화가 점점 커지면 어디까지 가게 될까?
별것 아닌 일에도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을 우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납니다. 작은 서운함이 화가 되고, 화가 미움이 되고, 때로는 상대에게 되갚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번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화난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보다 훨씬 더 큰 소동을 만들기도 합니다.
『늘보가 나무에서 떨어졌어요』는 바로 그런 감정의 모습을 유쾌한 동물 이야기 속에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강가의 나무 위에서 한가롭게 쉬던 늘보를 발견한 늑대는 늘보를 사냥하려고 꾀를 냅니다. 하지만 계획은 엉뚱하게 어긋나고, 오히려 늘보가 늑대 위로 떨어지면서 사냥을 망치고 말지요. 화가 난 늑대는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은 채 늘보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그리고 자신을 달래 달라며 점점 더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하지요. 결국 늘보는 멧돼지를 잡아 주겠다는 황당한 약속까지 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화가 났을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먼저 보아야 할까요? 상대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화가 난 내 마음일까요? 책은 ‘화를 내면 안 된다’고 직접 가르치는 대신, 늘보가 벌이는 우스꽝스러운 소동을 따라가게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감정에 휩쓸린 행동이 얼마나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되지요. 감정을 조절하는 법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태도를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읽고 난 뒤 아이와 함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함께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