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는 지도 위의 한 점이 아니라, 오래된 시간과 현재의 삶이 겹겹이 포개진 하나의 거대한 장면이다. 이 책은 네팔의 수도를 단순한 관광지로 소비하지 않고, 그 골목과 사원과 시장과 전망 속에 스며 있는 삶의 리듬을 따라 천천히 읽어 내려간다. 처음엔 낯설고 복잡하지만, 끝내는 이상하리만큼 깊고 따뜻하게 마음에 남는 도시?그 카트만두의 결을 가장 생생하게 담아낸 여행서다. <br /><br />이 책은 어디를 갈지보다 어떻게 바라볼지를 먼저 묻는다. 더르바르 광장의 시간, 스투파의 고요, 타멜의 분주함, 루프탑 위의 저녁빛, 그리고 현지의 음식과 언어와 예절까지. 여행의 실용을 촘촘하게 짚으면서도, 그 모든 정보의 바닥에는 “낯선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라는 질문이 흐른다. 결국 이 책은 길을 안내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삶의 속도를 다시 조율하게 만드는 사유의 책이다. <br /><br />카트만두는 한 번 스쳐 지나가면 거칠고, 오래 머물면 아름다워지는 도시다. 이 책은 그 변화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든든한 안내서로, 여행을 끝낸 사람에게는 오래 되새길 수 있는 기억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