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
1859년 발표된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 전야와 혁명의 광풍이 휩쓸던 파리, 그리고 런던을 무대로 삼은 역사 소설의 걸작이다. 소설은 바스티유에 18년간 갇혔다가 풀려난 마네트 박사가 파리에서 딸 루시와 재회하며 시작해, 신분을 감춘 프랑스 귀족 청년 다네이와 그를 빼닮은 방탕한 변호사 시드니 카턴이라는 두 남자를 축으로 전개된다. 두 사람은 같은 여인 루시를 사랑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는 극과 극이다.
혁명의 불길이 프랑스를 휩쓸자 다네이는 파리로 향했다가 과거 자신의 가문이 저지른 죄로 인해 단두대 앞에 서게 된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제가 지금까지 해 온 그 어떤 일보다도 훨씬, 훨씬 더 나은 일입니다.” 삶을 무의미하다 여기던 카턴이 다네이와 닮은 외모를 이용해 그의 자리를 대신하며 남긴 이 마지막 독백은, 영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디킨스는 복수와 사랑, 부활이라는 주제를 통해 혁명이 낳은 정의와 광기, 그 경계를 예리하게 짚어낸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개인이 선택하는 희생과 구원의 의미를 되짚는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중 한 편으로 꼽히며 널리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