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멸망한 지 2주 후,
신과 성인과 범인과 자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시 세계를 시작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바꾸어야 할까?”
서로 다른 네 존재의 시선으로 되짚는,
인간과 세계를 둘러싼 가장 근원적인 질문들!
지구 종말 이후, 구름 위에 놓인 탁자에 신과 성인, 범인과 자연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신과 성인과 자연과 범인의 좌담』은 이미 멸망해 버린 지구를 뒤로하고 네 존재가 한자리에 앉아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 선과 악에 관한 질문을 주고받는 철학적 소설이다.
좌담의 첫 번째 화두는 ‘지구는 왜 멸망했는가’이다. 자연이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생태계 훼손을 지적하자, 범인은 생존과 발전을 향한 욕구 역시 인간에게 주어진 본성이 아니었느냐고 맞선다. 모든 인간을 하나의 본성으로 일반화할 수 없다는 신의 시선과,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무너진 균형을 짚는 성인의 생각도 더해진다. 같은 질문에서 출발했지만 도착하는 답은 제각각이다. 서로 다른 주장과 반박이 맞물리며, 하나의 화두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논의로 이어진다.
좌담의 범위는 멸망한 세계의 잘잘못을 가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제2의 성경’을 구상하기 시작한 네 존재의 대화는 선과 악에서 신의 존재와 죽음 이후의 삶으로, 다시 정치와 교육, 의료, 차별, 자연과 인간의 공존으로 뻗어나간다. 그 끝에서 마주하는 것은 “다시 세계를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 멸망 이후라는 독특한 설정 아래 철학적 물음과 현실의 문제가 자유롭게 교차하며, 좌담은 인간과 세계를 둘러싼 거대한 사고실험으로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