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선언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고 기다리며 함께하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2001년, 한 선교사 부부가 파라과이의 국경 도시 씨우닫 델 에스떼에서 편지를 띄우기 시작했다. 2013년까지 보낸 119편의 선교편지에는 라 빠스 교회와 학교가 세워지고, 성도와 학생들, 인디헤나 공동체와의 관계가 자라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편지에는 사역의 기쁨과 보람뿐 아니라 낯선 문화에서 겪은 어려움과 시행착오, 선교사 가족의 일상도 꾸밈없이 기록되어 있다. 편지를 통해 기도와 격려를 나누며 이어 온 동역의 시간은 오늘날 라 빠스 선교 공동체가 세워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성공담도 회고록도 아닌 선교 현장의 일차 자료
이 책은 훗날의 시선으로 과거를 재구성한 회고록이 아니다. 사건이 일어나던 때에 쓴 편지를 당시의 언어와 시선으로 엮어, 선교사 부부가 파라과이의 사람들과 만나고 배우며 함께 살아간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이 책은 선교가 무엇을 이루었는가를 넘어, 선교사가 현지의 사람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한 시대의 한국 선교와 파라과이 선교 현장을 이해하고 성찰하려는 목회자와 선교사, 연구자뿐 아니라 선교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