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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 (상)
글쓴이
다카무라 고타로 저/문헌정 역
출판사
BOOKK(부크크)
출판일
2026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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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여름의 생명에서 겨울의 형상으로, 시인이 자신에게 이르는 길
『도정』은 계절의 순환을 따라 한 시적 주체가 자신을 발견하고,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자기만의 형상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담은 시집이다.

시집을 관통하는 ‘여름’과 ‘겨울’은 단순한 계절의 대비가 아니다. 여름이 생명과 감각이 충만한 시간, 세계와 온몸으로 마주하며 ‘나’를 확인하는 시간이라면, 겨울은 그렇게 얻어진 감각과 경험을 한층 깊은 질서 속에서 가다듬고 새로운 형상으로 빚어내는 시간이다. 뜨거운 생명의 계절에서 차갑고 단단한 성찰의 계절로 나아가는 이 움직임 속에서 시인은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묻고 또 새롭게 발견한다.
『도정』에서 자연은 시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예술적 형상을 탄생시키는 근원이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술을 향한 감각으로 이어지고, 예술은 다시 주체의 내면을 조직하는 힘이 된다. 자연·예술·주체가 서로 교차하고 밀어 올리면서, 시집은 사계의 자연을 노래하는 형식 너머에 하나의 독특한 시적 세계를 구축한다.
그 중심에 놓인 것은 ‘겨울’이다. 겨울은 모든 것이 멈춘 계절처럼 보이지만, 『도정』에서 겨울은 오히려 생명과 진실, 아름다움이 가장 단단한 형태로 응축되는 시간이다. 로댕의 조형미와 맞닿은 시적 감각은 자연의 생명력을 하나의 형상으로 붙잡고,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진실과 아름다움을 탐색한다.
결국 『도정』에서 계절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여름의 감각에서 겨울의 조형으로, 자연에서 예술로, 그리고 세계에서 자기 자신으로 나아가는 길.

그 길 위에서 시인은 묻는다.
나는 무엇을 보았으며, 무엇을 통해 나 자신이 되었는가.

『도정』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시적 응답이며, 한 인간이 세계와 예술을 통과해 자신의 형상을 찾아가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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