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를 줍다 보니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일터에 첫 출근한 덕칠 영감.여자 다섯 사이에서 눈치도 보고, 등짝 스매싱도 당하고, 화장실 청소도 새로 배운다. 웃고 부딪치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그의 눈에는 이상하게도 또 꽁초가 들어온다.
흡연부스를 만들어 놓아도 그 밖에 버려지는 꽁초. 개똥은 봉투에 담아 가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꽁초. 덕칠은 묻기 시작한다.
왜 우리는 작은 꽁초 하나를 이렇게 쉽게 버리는가.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청소 일이었다. 그러나 길바닥의 꽁초를 줍다 보니 생각하게 되었고, 생각하다 보니 기록하게 되었으며, 기록은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일이 되었다.
《꽁초3》는 꽁초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청소하는 사람들, 함께 일하는 사람들, 우리가 무심코 남기고 가는 흔적에 관한 이야기다.
꽁초와의 질긴 인연 끝에서 덕칠은 꿈꾼다.
언젠가 꽁초가 사라지는 날,그날을 ‘꽁초가 꽃피는 날’이라 부르겠다고.
그리고 10년 뒤인 2036년에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환경의 날 행사장을 나서던 덕칠 앞에 꽁초 하나가 나타난다. 그는 지팡이를 내려놓고 다시 집게를 꺼낸다.
“햐! 요놈 봐라!”딸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