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의 디카시는 상당 부분 식물, 곤충, 새 등 자연물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이미지에 기대고 있는데, 여기서 시인은 면밀한 관찰과 직관으로 삶과 생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어내고 있다. 이는 시인이 매 순간 눈 뜨고 깨어있음을 말해주는 증표다. 이미지와 비유 관계에 놓이는 삶의 국면이 때론 유머스럽게 드러날 때조차도 그 어떤 진정성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없다. 이는 전해야 하는 메시지를 너무 무겁게 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시인의 디카시 편편이 보는 맛, 읽는 맛, 사유하는 멋이 있다. 발견의 기쁨과 깨달음의 작은 환희의 순간들이 있다. 그 무엇보다도 시인이 포착한 이미지와 거기에 결합한 언술에 자신의 내면이 깊숙하게 투사되어 있음을 본다. 박소영 시인의 작품들은 디카시가 시의 하위 장르로 머무는 데서 나아가 디카시를 디카시로, 즉 본격 문학 장르로 자리 잡게 하는 빼어난 성취를 보여준다.
?복효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