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이 심연을 부른다.”(시편 42,8)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이 무한한 신성의 심연에 응답하는 신비적 만남, 그 여정을 따라가는 책입니다.중세 도미니코회 수도자이자 신비가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집착과 아집을 영혼의 병으로 보고, 그 처방으로 ‘버리고 떠나기(Abgeschiedenheit)’를 제시했습니다. 거짓 나를 버리고, 신과 하나인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역동적 수행입니다. 저자는 스콜라 신학자(가르치는 스승)와 영적 돌봄의 목자(삶의 스승)라는 에크하르트의 두 얼굴을 함께 조명하며, 그의 신비 이론과 신비 실천이 하나임을 밝힙니다. 나아가 이 서양 중세의 비움 영성이 단군신화와 원효·지눌, 동학, 김대건·최양업 신부에 이르는 한국인의 ‘사즉생(死卽?)’ 정신과 어떻게 맞닿는지 탐구하며 한국 천주교 신학토착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