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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단 한 개의 눈으로 온다
글쓴이
전원목 저
출판사
천년의시작
출판일
2026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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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전원목

경북 경산 출생.
영남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대구가톨릭대학교 문학박사.
1996년 『시와산문』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지렁이가 밟고 간 길은 뜨겁다』, 『새는 날아간 만큼 하늘을 품는다』가 있고, 시평집 『사랑하라, 두 번은 없다』가 있다.
2020년 경북일보문학대전 금상 수상.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전원목 시인의 시집 『너는 단 한 개의 눈으로 온다』가 시작시인선 0572번으로 출간되었다. 전원목 시인은 1996년 『시와산문』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지렁이가 밟고 간 길은 뜨겁다』, 『새는 날아간 만큼 하늘을 품는다』가 있고, 시평집 『사랑하라, 두 번은 없다』가 있다.

전원목 시인의 시학은 인간 중심적인 언어와 분절적 시선을 해체하고, 사물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복원하려는 ‘현상학적 환원’의 여정이다. 평론가는 시인이 지향하는 ‘단 한 개의 눈’을 주객 이분을 넘어선 영도(零度)의 시선으로 규명하며, 1부에서 4부까지의 시적 궤적을 사물의 물성 고고학과 미완의 신비라는 틀로 분석한다. 1부에서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문명의 흔적이 지워지고 원시적 자연으로 회귀하는 퇴화의 역설을 다룬다. 인간 언어의 한계를 자각한 자리에 투명한 이슬과 사리(舍利) 같은 영혼의 결정체가 응축되며, 이는 지상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구도적 자세로 이어진다.

2부는 실존이 딛고 선 가장 낮은 장소인 ‘바닥’의 물질성을 탐사한다. 로드킬 당한 고양이나 반 토막 난 지렁이의 처절한 몸짓을 통해 문명이 은폐해온 상처와 부조리한 야성을 읽어내고, 나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소년의 영혼과 넙치로 대변되는 어머니의 삶을 통해 비천하지만 위대한 버팀의 연대를 이뤄낸다. 3부는 외부와 단절된 독방에서 겪는 자아의 분열과 각질화를 직시하며, 결코 가닿을 수 없는 절대적 타자를 향한 ‘물방울 성전’으로의 순례를 감행한다. 여기서 내 몸이지만 만질 수 없는 맹점인 ‘등 뒤 견갑골’은 영원한 결핍의 중심이자 시인의 진정한 서식지로 명명된다.

4부는 시집의 절정으로, 모든 포장과 이미지가 연소된 소멸의 자리에서 열리는 환함을 노래한다. 산불로 무성한 잎들이 타버린 후에야 비로소 ‘나무 뒤의 나무’라는 존재의 진실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결론적으로 시인은 치매 앓는 어머니의 미몽(迷夢)의 웃음과 저수지에 가부좌를 튼 얼음돌의 사리 속에서 완벽이라는 독버섯을 깨는 ‘미완의 신비’를 발견한다. 최종장인 ‘달하’에 이르러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묵언의 수화를 빌려 여명의 숲까지 마중 나가는 시인의 걸음은, 완벽주의의 피로에 지친 현대인에게 서늘한 구원과 영원한 여백의 등불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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