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프랑스 과자 좋아해요?그게 부드럽긴 해도 당기는 맛은 부족하지 않아요?”이종숙의 네 번째 소설집 『실리콘』에는 어딘가로부터 떠나왔거나, 혹은 어딘가로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는 유목민의 숙명이 들어 있다. 인간은 이주(移住)를 통해 익숙했던 세계와 결별한다. 그리고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의 영토를 재구축하며 정착을 시도한다. 떠나온 고향의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들의 질문, 나는 어디에서 왜 왔는가? 8편의 이야기 속에 살아 있는 아마르, 미링, 경자 씨, 태오 그리고… 흔들리면서도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