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의 힘으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잖아.”일상의 틈새로 반짝거리는 파랑, 알아차리면 선명해지는 마음들원추리초등학교 5학년 3반 윤지윤은 검은콩을 먹지 못한다. 그냥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다. 단짝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사실, 지윤이는 검은콩이 무섭다. 급식에 검은콩이 나온 어느 화요일, 조퇴를 하고 집에 온 윤지윤에게 조금 이상한 안내방송이 들려온다.“아, 아, 도서관 관리 사무소에서 알려 드립니다. 302동과 304동 사이에 있는 사막에 ‘낙타도서관’이 도착했습니다. 조퇴한 아이들, 특히 검은콩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즉시 낙타도서관으로 가 주기 바랍니다.”낙타도서관이라니? 검은콩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지침서라도 나눠 주려는 것일까? 집 밖으로 나와 보니, 303동 옆벽에 못 보던 파란 문이 나 있다. 윤지윤은 용기를 내어 파란 문을 열어 보기로 한다. 파란 문 너머에서 지윤이는 과연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또 맹세의 반지들이 버려진 후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은 온유는 짙푸른 바닷속 세상에서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어른들도 모르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된 도훈이는, 환하게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또 무엇을 마주할까.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른들도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이라거나 검은콩에 대한 무서움을 이겨 내는 법, 버려진 맹세의 반지들이 흘러가는 곳, 나랑 꼭 닮은 구름의 빛깔 같은 것들 말이다. ‘알아차림’은 언뜻 잠잠해 보이는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시시각각으로 일어난다. 이 책의 세 주인공 온유, 윤지윤, 이도훈은 일상의 틈새에서 빼곡히 반짝거리는, 몰랐던 빛깔의 마음들을 하나둘 발견해 나간다. 그때마다 세 아이의 마음속에는 돌풍이 인다. 동화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새롭게 알아차릴 무언가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어린이들의 비밀스러운 모험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