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줄 알았습니다.
잘하면 인정받고, 인정받으면 내 삶도 단단해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어린 시절 두 살 어린 동생과 자신을 비교하며 마음속에 ‘나는 잘해야 한다’는 문장을 품었던 한 소녀는 미술을 만나 새로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었고, 광고디자인을 공부하며 작품 활동도 이어 갔습니다. 결혼 후에는 의사인 남편과 가정을 이루고 병원을 운영하며 남들이 보기에는 부족함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었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환경도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설명할 수 없는 빈자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많이 가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삶이 화려해질수록 오히려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선명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힘든 형편 속에서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하는 한 사람을 만납니다. 자신에게는 없던 그 감사가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싶어졌고, 그 작은 궁금증은 하나님을 찾아가는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잘해서 얻는 사랑이 아니라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먼저 주어지는 사랑, 그것이 저자가 처음 만난 은혜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났다고 삶의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병원은 확장을 거듭하다 IMF 외환위기와 출산율 감소, 커져 가는 대출 부담 속에서 결국 문을 닫게 됩니다. 남편의 건강과 마음은 무너졌고, 자녀의 성장과 방황 앞에서는 부모로서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과정에서는 믿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던 자기 의와 인정 욕구까지 마주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을 알아 갈수록 다른 사람보다 오히려 자기 자신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자녀를 통해 저자는 새로운 믿음을 배웁니다. 자녀의 인생을 부모가 완성해야 할 작품처럼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맡기며 기다리는 것 또한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놓는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더 크신 손에 맡기는 것임을 조금씩 배워 갑니다.
인생 후반전에 들어선 지금, 하나님은 저자를 다시 낯선 자리로 이끄십니다. 음치·박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중창단에서 찬양하고,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이 AI를 배우며 박사과정 공부를 이어 갑니다. 젊은 시절 익혔던 미술과 디자인, 캘리그라피는 이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말씀과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되어 갑니다.
《돌아보니, 하나님이셨습니다》는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도, 신앙생활을 완벽하게 해낸 사람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잘하려고 애쓰던 한 사람이 자신의 연약함을 발견하고, 넘어지고 울고 다시 일어서며 하나님께 돌아가는 과정을 담은 인생 후반전 신앙 간증 에세이입니다.
좋은 일과 실패가 서로 상관없는 사건처럼 보였던 시간들도 믿음의 눈으로 다시 돌아보니 하나의 길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면 사이에는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역시 완성의 마침표라기보다 아직 하나님이 써 가시는 이야기의 쉼표에 가깝습니다.
혹시 지금 “내 인생의 실패와 아픔에도 의미가 있을까?”, “왜 하나님은 이 시간을 허락하셨을까?” 묻고 있다면 이 책은 조용히 한 가지 고백을 건넵니다.
지나가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돌아볼 때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도 고백하게 될지 모릅니다.
“돌아보니, 하나님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