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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검은물의 뿌리 6
글쓴이
유승주 저
출판사
히스토리인사이트
출판일
2026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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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
사벌도(Sideal刀)를 쥐고 건너는 혼동강, 남방의 밤은 깊어 가는데.
? 아골타의 즉위와 호보답강 대첩,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출사표 (권 6) ?
지독한 불면의 밤이었다. 지난 7월 한 달간, 고국에서의 밤은 단 한 순간도 편안한 안식을 허락하지 않았다. 현실의 벽은 천리장성보다 높고 단단하여 숨통을 조여왔고, 결국 나는 피난하듯 8월의 뜨거운 태국으로 다시 보금자리를 옮겨야 했다. 겨우 숨만 붙인 채 연명하듯 써 내려간 5권에 이어, 오늘 마침내 6권의 마지막 문장을 다듬고 숨을 고른다.
지금 내가 머무는 이 이국의 방 한구석에는 세상물정 모른 채 잠든 어린 자식이 있고, 지친 남편의 등 뒤에서 밤낮으로 축원을 올리는 아내가 있다. 아들의 가녀린 숨소리는 내겐 위안이면서도 잔인할 정도로 무겁고 절박한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원래 나의 필생의 과업은 《인류문명사》 총서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작년에도 이 태국 장모집에서 문명의 거대한 궤적을 쫓으며 방대한 사료와 씨름했다. 그러나 거대한 이념과 학술적 이상은 당장 내 눈앞의 소중한 이들을 지켜내야 하는 가장의 무게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만들었다. 현실적 생활의 벽 앞에서, 나는 필생의 학술 연구를 잠시 멈추어 두고,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 마주한 거친 현실의 생활에 맞서기 위해 대하 역사소설 《검은물의 뿌리》 시리즈물을 새로이 벼리게 되었다.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외로운 길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엄습할수록 나는 태블릿 PC의 푸르스름한 불빛 아래에서 더욱 악착같이 조그만 자판을 두드렸다. 잠을 포기하고 육체를 깎아내며 10권의 마지막 초안까지 이 남방의 오지에서 결국 다 만들어 낸 것은, 소중한 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사생결단의 항전이었으리라.
이번 6권의 중심 서사는 마침내 거란의 200년 사슬을 끊어내고 대금(大金) 제국을 선포하는 완안아골타의 본격적인 질주다. 겨우 2,500명의 정예 기병을 이끌고 얼어붙은 내류수 강변에서 "패하면 멸족"이라는 비장한 눈물로 출사표를 던지던 아골타의 포효는, 매일 밤 이국 땅에서 키보드라는 전장으로 뛰어들던 나의 심정과 한 치도 다르지 않았다.
출하점의 기적, 그리고 호보답강의 위대한 승리까지. 6권에 담긴 이 믿을 수 없는 승전의 기록들은, 어쩌면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적 같은 반전을 꿈꾸는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절박한 주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직 다듬고 깎아내야 할 원고들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다. 하지만 남은 여정 역시, 내 등 뒤를 지켜주는 아내의 기도와 아이의 숨소리가 있는 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벼랑 끝에서 배수진을 치고 거란의 목덜미를 물어뜯은 여진의 늑대들처럼, 나 또한 이 가혹한 현실을 베어내고 찬란하게 빛나는 '금(金)의 시대'를 증명해 보일 것이다.
남방의 깊은 밤, 눅눅한 바람 사이로 가족들의 가녀린 숨소리를 들으며, 이 서사시가 부디 우리 가족을 살릴 날카로운 지혜의 칼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26년 8월 25일 03시 36분, 태국의 이국적인 정적 속에서, 새벽을 기다리며 쓰다.
2026년 9월 11일 밤 00시 24분, 최종 퇴고를 하다. HistoryInsight Writer You(통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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