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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알다시피 모르다시피
글쓴이
김이강 저
출판사
난다
출판일
2026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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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이강

1982년 여수에서 태어났다. 2006년 [시와 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가 있다. 제2회 혜산 박두진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2026년 난다의 시의적절, 그 아홉번째 이야기!

시인 김이강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9월의, 9월에 의한, 9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어떤 이야기는 가슴을 누르지만,
사랑이고 우정이어서, 과거이자 미래여서,
현재의 저에겐 언제나 간직했던 것이고
언젠가 써야 했을 이야기였을지요.

2026년의 아홉번째 달, 난다 시의적절 시리즈 9월의 책은 2006년 『시와세계』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 김이강의 첫 산문집 『알다시피 모르다시피』이다. “정해지지 않았던 발걸음의 이유를 스스로 채워가”며 “아직 오지 않은 현재와 이미 일어난 미래 사이를 진동하는”(조대한) 시를 써온 그가 시와 에세이, 짧은 픽션과 편지 등으로 9월 한 달을 빼곡히 엮어냈다. “애틀랜타에서 매일 하게 될 너의 산책이 글이 될 거야.” 시인 김이강은 언제나 ‘걷고 있는 인간’. 걷다보면 조금씩 평평한 인간이 되는 것 같다. 나를 내려놓고 다시 내가 되어 걸을 수 있다. 가을엔 그렇게 걸을 수 있는 날이 많으니 좋다. 아직 열기가 남은 9월, 단순하고 투명하게 걸으면서 새로운 밀도와 부피로 채워질 수 있다. 작고 투명한 입자에 가까워지며, 아주 조금만 존재하게(「미술관 구역」). 시인은 그럴 때 너무 오래되어 단단해진 사랑과 슬픔을 생각하게 되었다. 알다시피 모르다시피. 그 말 안에는 모든 스승님들의 음성이, 모든 모호함과 망설임이 담긴 기분이 든다. 우리의 언어는 언제나 알게 하고 모르게 하며 작동하므로(「당신의 새벽과 나의 낮과」). 누구나 알고 모른다는 걸, 손톱만큼 알고 머리카락의 수만큼 알고 심장만큼 아는 것이 모두 다른 양과 질을 지닌 채로 알거나 모르는 상태라는 사실을 되짚는다(11일 에세이). 그렇게 말들의 부스러기를 딛고 일어서면 남겨진 미래의 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터다. “당신의 언어는 오늘도 붙잡을 수 없네요/나에게로 와서 나를 겪고/당신 쪽으로 끌어당기네요//왠지 그런 쪽으로 가까워지고/비스듬히 엎드려 생각하면/여러 겹의 생을 믿게 되는군요”(「사슴인가요」)

한없이 느리게 오는 가을. 우리는 아직 남은 열기 안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애틀랜타에서 매일 하게 될 너의 산책이 글이 될 거야.” 시인은 그 예언 같은 말에 따라 글을 쓰고, 그것을 묶고, 완성하게 된 책과 더불어 9월을 통과한다. 어느 일요일 아침에는 삼청동을 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은 어딘지 낡아 있는 듯한 회색빛이다. 흐린 날이 아니어도 금세 채도가 빠져나갔다. 그럴 때, 집을 벗어나서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어떤 공간으로 들어가는 행위를 통해 생기나 활로를 찾으려 했을 것이다. 그늘도 뉘앙스도 없는 공간 안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순간 비로소 오브제들의 상연과, 새로운 혈관들이 돋아나는 것을 본다(6일 에세이). 미국에 온 후 시인의 어떤 영역에서는 끝없이 서울의 거리들이 나타난다. 꿈처럼 스며들어오는 것 같은 감각으로, 머리 뒷면에서부터 느리고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동행자들과 걸으며 느꼈던 바람의 감촉, 갈대들이 모여 있는 구역의 모습, 새로 들어선 호텔의 불빛을 보며 주고받았던 말들까지도(「Sad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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